▲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라는 남아공 인사말. ’함께 그리고 다같이‘라는 인류사랑 정신이 묻어있는 만델라 대통령의 기본 철학이기도 하다

당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 ‘함께 그리고 다같이’ 만델라의 인류사랑 철학

[골프타임즈=장창호 칼럼리스트] 날씨가 화창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일 내내 기분 또한 화창하길 축복합니다. 오늘은 한가위 연휴이니 만큼 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젯밤 크게 원만(圓滿)한 한가위 보름달을 구경하였는지요? 언론에선 슈퍼 문이 떴다고 호들갑을 떠는데, 아마도 풍성한 수확을 상징하는 한가위 달이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워져 유난히 더 크게 보여서 답답한 경제상황도 풍성하게 호전되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한가위 달을 보면 늘 중국시인 이백(李白)의 시 「정야사(靜夜思), 고요한 달밤에 고향을 그리며」의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바라보다(擧頭望明月), 고개 숙이며 고향을 그리워한다(底頭思故鄕)”와 「파주문월(把酒問月),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묻노니」의 “지금 사람은 옛날 달을 보지 못하였건만(今人不見古時月), 지금 뜬 저 달은 옛 사람을 비춘 적 있었으리(今月曾經照古人)!” 이 두절이 떠오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친척과 친구들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형편이 결코 풍성하지 못해 밝은 달이 더욱 서러운 사람이 이외로 많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며, 그래서 이백의 시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에도 슈퍼 문은 어김없이 비추었을 테니 말입니다.

▲ 밝은 달 바라보니 고향 그립고 술잔 들고 달에 묻노니 옛 사람 비추고 있네... 슈퍼 문(moon) 9월 28일 새벽 2시 39분 촬영 <문정호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사말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느 인류학자가 남아공에 가서 흑인 아이들을 모아놓고 딸기게임을 시켜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가는 아이에게 저 멀리 놓인 딸기를 다 먹게 하는 게임 말입니다.

인류학자가 출발 신호를 하자 남아공 아이들은 앞으로 달리지 않고 ‘우분투(Ubuntu)!’라고 외치며 옆으로 길게 한 줄로 늘어서서 서로 팔짱을 끼고 나란히 달려가서 골고루 나눠먹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인류학자가 궁금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바로 우분투 정신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분투란 바로 남아공의 인사말로 ‘당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랍니다. 악명 높았던 남아공의 흑백 인종차별정책에 평화적으로 저항해서 성공한 만델라 전 대통령의 기본 철학이라고도 합니다.

참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정신이라고 봅니다. 일각에선 나눔이라고 하면 정치적으로 색안경을 끼고 정치적 모자를 씌우려고 합니다만, 인류 사랑이 별거입니까? 바로 함께 나눔 곧 우분투입니다. 이번 주는 ’우분투‘ 한 번 해보시길 간곡히 권면합니다.

또한 내년에도 휘영청 밝게 뜰 한가위 달을 기대하며 달이 서러운 이웃이 올해보다 많이 줄어 한가위 달이 모두에게 풍성함의 상징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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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호 칼럼리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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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문학박사,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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