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후의 명곡 추억의 번안가요 특집(사진 kbs방송화면 캡처)

완벽함보다 부족과 비움의 행복함을 아는 여유로운 세상살기 ‘해도 아니한듯~’

[골프타임즈=장창호 칼럼리스트] 청명한 초가을 아침이라 기분이 상쾌합니다. 희망찬 한 주의 시작입니다.

오늘 아침은 모자람의 미학(美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지난 주말 딸과 함께 ‘불후의 명곡’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다가 갑자기 가수 알리가 실력에 비해 크게 뜨지 못하는 이유를 제법 심각하게 토론 해보았습니다. 우리의 결론은 이러했습니다.

알리의 가창력은 거의 정상급이다. 근데 뭐? 가창력 외에 뭐가 없어! 놀라운 가창력에 사람들이 열광하지만 그것만으로 음악소비자들이 돈을 지불하고 음원이나 음반을 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건 순전히 우리 부녀의 개인적 취향이지만, 가수 알리에겐 불행하게도 가창력을 넘어서는 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오히려 끝없이 고음을 질러대는 패턴에 이미 식상하거나 질려서일지 모릅니다.

예술의 세계에선 완벽보다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다 채워지지 않아 부족한 듯 아쉬워 채워 주고픈 매력 말입니다.

알리는 완벽해서 실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시원하게 느끼는 찬물은 우물 깊은 곳에서 퍼올린 17도의 물로 생각보다 낮은 온도가 아니고 적당하게 찬물입니다.

우리가 가장 맛있게 느끼는 커피의 온도는 63~64도이고 국은 70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온도가 아닌, 적당하게 뜨거운 맛입니다.

장동건과 고소영 같이 조각 미남미녀가 행복한 배우자의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내게 맞는 적당한 배우자나 애인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가창력이 빼어난 가수가 듣는 귀를 마냥 감동시키지는 못합니다.

속이 꽉찬 장구에선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공명이 없어서 그렇지요. 속이 비어 있어야 제대로 소리가 납니다.

아이유처럼 부족한 듯 적당히 묘한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걸 ‘부족함의 행복’이라고 합니다.

화장을 너무 짙게 하면 보는 이의 눈을 어지럽히고 정신을 아득하게 만듭니다. 지나치게 얼굴을 도색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장의 고수는 하여도 하지 않은 듯 보이게 한다고 합니다. 이를 ‘비움의 매력’이라고 합니다.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부족과 비움의 행복함을 아는 여유로운 세상살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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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호 칼럼리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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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문학박사,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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