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45회, 4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김대섭(34.NH투자증권)과 1999년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는 김성윤(33.넥스젠), 올 시즌 뜨거운 신예 이수민(22.CJ오쇼핑)이 함께하는 제58회 KPGA 선수권대회 (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 6천만원)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28일 스카이72골프클럽(인천 영종도) 하늘코스(파72, 7,05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숏게임의 달인’ 김대섭과 군산CC오픈 챔피언 이수민은 나란히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낚아 7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이날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로 9타를 줄이며 새로운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김성윤과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 김대섭

프로 통산 8승을 기록중인 김대섭은 그 동안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오픈을 2차례 거머쥔 뒤 2001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김대섭은 이듬해인 2002년 제45회 KPGA 선수권대회를 접수했다. 2005년 제4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대섭은 2012년 군 제대 후 한국오픈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기도 했다.

김대섭은 경기 후 “시즌 초반 드라이버 샷이 잘 되지 않아 고전했지만 휴식기 동안 샷 교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금도 드라이버 샷이 조금 불안하지만 숏게임과 퍼트감이 좋아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 샷 감각이 나쁘지 않으니 남은 이틀 재미있게 경기하겠다”고 전했다.

▲ 이수민

올 시즌 발렌타인 대상포인트 1위, 상금순위 2위, 지스윙 신인왕포인트 1위, 최저타수 부문 1위, 평균퍼팅 부문 1위 등 각 부문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수민은 “어제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샷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퍼트감이 좋아 좋은 성적 낼 수 있었고 코스 매니지먼트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또한 어제와는 달리 오전에 경기하다 보니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1, 2라운드 10타를 줄였으니 3, 4라운드에서도 10타 더 줄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김대섭과 이수민은 동일대회 아마추어 신분과 프로로서 우승을 차지한 단 2명의 선수다. 김대섭은 1998년과 2001년 아마추어로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프로로 한국오픈을 우승했다. 이수민 또한 2013년 아마추어로 군산CC오픈 우승한 뒤 올해 군산CC오픈에서 프로 신분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1999년 한국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과 함께 US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2000년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하기도 한 김성윤은 이날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9언더파 63타로 기존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 64타 (2006년 SK telecom OPEN 2R 태국의 프로 미사왓, 2014년 야먀하 한국경제 제57회 KPGA 선수권대회 1R 박준원과 황중곤, 지난 1라운드 김학형)를 1타 경신하며 새로운 코스레코드를 달성했다.

김성윤은 경기 후 “샷 감은 어제가 더 좋았지만 퍼트가 뜻대로 되지 않았던 반면 오늘은 연습 때처럼 퍼트가 잘돼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 갔다. 자신감이 붙었고 마지막 8번, 9번홀에서는(10번홀 출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코스레코드까지 기록했다”고 말했다.

▲ 김학형

아마추어 시절 맹활약했던 김성윤은 프로 데뷔 후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오랜 기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김성윤은 “당시 스스로가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다. 주변 선배나 지인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나 자신을 냉정히 보지 못했다. 착각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도 소원해 졌고 골프도 잘 안 풀리게 됐다. 연습에서는 곧잘 해도 시합에만 나오면 번번히 무너졌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복합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 고 토로한 뒤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좋아졌다. 2010년에 아이(딸, 김여진)가 태어나면서 내 생각, 내 생활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또한 아내(최나경.30)가 힘든 시기에 조언을 많이 해주면서 부담감을 많이 풀어줬다. 아이와 아내의 존재가 극복의 힘이었던 것 같다.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끼다 보니 최근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즐기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플레이 할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압박감도 있겠지만 내일도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할 것이며 성적은 크게 유념치 않을 것이다. 남은 라운드는 다른 어떤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실전에서 보여주고 싶다. 결국에는 나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2010년을 제외하고 일본투어에서 주로 활약한 김성윤은 지난 해 일본투어 시드를 잃었다. 하지만 KPGA 코리안투어 해외투어 시드권자 복귀자(KPGA 코리안투어 3년 이상과 해외투어 시드권자로 3년 이상 활동한 선수 중 해외투어 시드를 잃었을 경우에 한함)로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 이태희

2013년 김형태(37)가 김성윤과 같은 해외투어 시드권자 복귀자 카테고리로 그 해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받은 뒤 동촌 제56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루키 김학형(23, 핑)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 공동 8위에 랭크됐고 디펜딩 챔피언 매슈 그리핀(32, 호주)은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37위로 남은 라운드 반등을 노리게 됐다.

한편 이날 진행된 컷오프에서는 3언더파 141타가 기준타수가 되며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 4명을 포함한 67명의 선수가 3라운드에 진출했다.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소 타수 컷오프는 2013년 제1회 해피니스 광주은행오픈의 4언더파 140타다.

사진제공=KPGA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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