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 골프 세상] 한국 여자골프 왜 강한가?

▲ 전인지 US여자오픈 우승

타고난 감각은 젓가락 문화의 산물, 불같은 열정과 악바리 근성이 승리의 원동력
비거리는 골퍼의 상・하체 밸런스에 맞게 만들어져야...

[골프타임즈=임경 칼럼니스트] 시즌 초반의 한국골프 강세가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왜 한국여성은 그토록 강한가? 한국은 골프역사가 길지도 골프치기 좋은 여건도 아니다. 그렇다고 체력이 우세하지도 않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지나온 한국 스포츠 역사를 살펴보면 여성은 남자보다 항시 국위를 선양해 왔다. 동, 서양 여자의 체력은 서양 남자에 비해 동양 남자가 체력의 열세인 반면 여성은 엇비슷하다.

타고난 감각은 젓가락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불같은 열정과 악바리 근성은 그 어느 민족을 따라잡을 수 없다.

다음으로 기술적인 문제이다. 골프라는 운동에 있어서 교과서 골프는 어느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이라는 것이 골프치기 좋은 체형에서 어느 적당한 비거리에서 만들어진다.

▲ 최운정 마라톤 클래식 우승

물론 골프치기 안 좋은 체형의 골퍼는 공치기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체력이 너무 좋아도 문제시 된다. 비거리가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골퍼의 상・하체 밸런스에 맞게 만들어져야한다.

가령 평균 200야드 비거리의 골퍼가 20야드 미스 샷이 만들어지면 300야드 날리는 골퍼는 30야드의 비거리가 미스 샷이 된다. 숏 게임의 경우에도 비거리가 더 많이 나가는 만치 비거리를 더 짧게 칠 수 있는 샷이 필요하다.

이 같은 골프습득에 근거를 두고 지금 한국 여성골프의 경우 레슨에 있어서는 거의 문제가 없다. LPGA 250 평균 비거리를 기준으로 한국 남자 어느 수준급 코치라면 레슨이 가능하다.

▲ 김효주 JTBC 파운더스컵 우승

▲ 최나연 코츠 챔피언십,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우승(2승)

LPGA 한국골퍼들의 일관된 스윙 폼이 이를 뒷받침한다. 골프스윙이라는 것이 20야드가 더나가도 스윙과 레슨이 달라진다.

미국의 어느 유명 코치는 일정 비거리가 나가지 않는 연습생에게는 레슨도 불가 한다고 한다. 일반 아마추어의 수준미달의 비거리정도라면 여타의 코치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

지금 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경태 선수의 예를 든다. 한때는 괴물로서 한국과 일본무대에서 김경태를 따를 선수가 없었다. 물 흐르듯 유연한 스윙에서 나오는 테크닉은 경지에 도달한다.

비거리를 늘리고 세계무대로 옮기고자 스윙을 바꾼다. 단 20야드를 늘리고자 하는 과정에서 슬럼프에 빠진다. 비거리 문제는 앞으로 거세게 도전해올 서양무대의 한국낭자들에 있어서도 숙제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골프테크닉의 다양화는 선수층을 넓혀야한다. 하지만 지금의 추세로는 신예와 선임자의 체력과 테크닉이 잘 어울려져 그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