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김용민 기자] 지난 2011년 제54회 KPGA 선수권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장식한 김병준(33)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26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CC(파72, 7,144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김병준은 노(no)보기에 버디 4개를 잡으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리더보드 윗자리를 차지했다.

오랜만에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김병준은 “오늘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게 없을 정도로 샷감이 좋았다. 또한 어제와 바람의 방향이 비슷해 바람을 계산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보기 없는 경기를 해 만족한다”며 2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2011년 8월, 생애 첫승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약 4년 간 49개 대회에 참가하면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김병준은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루 종일 연습장에서 채를 휘둘러보기도 하고 아예 골프를 멀리하기도 했으나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올 시즌 전 골프 시작 이후 처음으로 해외 동계 훈련을 가지 않고 몸 만들기에 치중하면서 체지방을 줄이고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좋아했던 운동을 다시금 시작하면서 예전의 감각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11년 첫 우승할 당시 모든 것이 물 흐르듯이 진행됐고 무상무념의 경지에서 샷을 한 것 같다. 오늘 그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남겼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김준성(24, 신영기술개발)을 비롯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상병 방두환(28), 개인 통산 6승(국내 4승, 아시안투어 2승)의 베테랑 모중경(44, 타이틀리스트), 2014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준우승자 이성호(28)가 7언더파 137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예선전을 통해 본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원두균(23)과 정대억(26)이 6언더파 138타 공동 6위에 랭크돼 파란을 예고했다. 10번홀부터 출발한 원두균은 후반홀인 2번홀에서 해저드 인근에서 9번 아이언으로 샷을 하다 채가 부러져 이후 7개 홀을 9번 아이언 없이 진행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원두균은 “3번홀부터 9번 아이언 없이 쳤는데 9번 아이언 거리가 몇 번 남았다. 피칭웨지로 쳤더니 조금씩 짧더라.(웃음) 본선 진출에 만족하며 내일은 골프장 근처 아는 프로 선수에게 9번 아이언을 빌려서 오겠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예선전 통과로 프로 무대 첫 선을 보이는 유일한 아마추어 송재일(17, 신흥고)은 이날 2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 공동 35위로 본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주흥철(34, 볼빅)은 이날 반등을 노렸으나 1타를 잃고 3오버파 147타를 기록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컷오프는 1언더파 143타가 기준타수가 되며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 4명과 아마추어 선수 1명을 포함한 66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했다.

사진제공=KPGA
김용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