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이태희(31, OK저축은행)가 넵스 헤리티지(총상금 4억원+α, 우승상금 8천만원+α) 골프 대회에서 3일 내내 선두를 지키며 프로 데뷔 첫 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일 360도CC(경기 여주, 파71, 7,02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7개를 낚으며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7언더파 196타로 2위와는 9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일 동안 2개의 보기를 범한 반면 19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이태희는 이날 1번홀(파4) 버디를 신호탄으로 9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크게 앞서 나갔다. 후반에도 파3홀인 11번홀과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2위 그룹에 10타 차까지 앞서가는 절정의 샷 감을 과시했다.

위기도 있었다. 이번 대회 가장 어려운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벙커에서 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채 올라가지 못하고 중간 러프 턱에 걸리고 말았다. 핀까지의 거리는 9m로 파(par)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이태희는 60도 웨지 샷을 했고 기어코 홀에 공을 떨어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파세이브에 성공한 이태희는 17번홀(파4)에서 5m 파 퍼트를 실패하며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길어 그린을 넘어갔으나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홀 30cm에 붙여 무난히 파를 잡아내면서 3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아직 하루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태희는 각종 KPGA 코리안투어 기록에 근접했다.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소타 우승 기록인 263타(이승호, 2009년 삼성베네스트오픈 기록)에 성큼 다가갔다. 최종일 이태희가 66타를 친다면 기록의 주인이 바뀌고 67타를 적어내면 타이기록이 된다.

또한 2002년 한국오픈 시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35)가 세운 최다언더파(23언더파 265타, 한국 선수는 신용진 2001년 제45회 KPGA 선수권 22언더파 266타)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2006년 호주의 마크 레시먼(32)이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에서 2위와 10타 차로 우승한 기록(한국 선수 김종덕 2005년 스카이힐제주오픈 9타 차 우승)이 있는데 이 기록도 깰 수 있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선수인 고교생 골퍼 ‘루키’ 서형석(18, 서울고)이 이날 2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 단독 2위에 자리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선수들의 약진도 눈의 띈다. 허인회(28)는 7언더파 206타 공동 3위, 맹동섭(28)이 6언더파 단독 6위, 박은신(25)과 양지호(26)가 5언더파 208타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며 국군체육부대 소속 4명의 선수들이 톱10에 진입해 거센 ‘군풍(軍風)’ 을 일으켰다.

한편 현충일을 맞이해서 참가 선수들과 캐디들은 경기 시작 전 묵념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넋을 위로했다. 또한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해 의미를 더했다.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대한민국 자유와 내일의 희망을 상징하는 배지로 알려져 있다.

이태희 인터뷰

▲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유지했다. 경기 마친 소감은?
전반 9홀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해 5타를 줄이면서 후반홀에 접어들었지만 뜨거운 태양과 더위로 집중력이 흐트러져 조금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 라운드처럼 큰 실수 없이 경기 마쳤다. 3일 연속 선두에 있는 것에 만족한다.

▲ 2위와 9타 차다.
솔직히 타수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난는 지 몰랐다. 하지만 타수 차이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바로 다음 샷에만 집중할 것이다.

▲ 최다 타수 우승, 최소타 우승 등 각종 기록에 근접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지만 KPGA 코리안투어 기록에 근접해 있으니 그 기록들을 모두 깨고 싶다. 골프선수로서 기록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 대회 최종일 변수나 관건이 있는지?
동계 훈련 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해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나 자신을 잘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타수 차이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할 것이다. 반드시 우승하겠다.

이태희 홀 바이 홀 (1번홀 출발)
1번홀(파4) : D - 8I(140m, 왼쪽 벙커) - 3m 버디
5번홀(파4) : 3W - 54도(90m) - 3m 버디
6번홀(파4) : 3W - 60도(45m) - 2.5m 버디
8번홀(파5) : D - 4I(190m) - 60도(15m) - 1m 버디
9번홀(파4) : 3W - P(100m) - 3m 버디
11번홀(파3) : 5I - 3m 버디
15번홀(파3) : 5I - 2.5m 버디
17번홀(파4) : 5I - 54도(100m, 좌측 러프) - 60도(20m, 그린오버) - 5m 2퍼트 보기
16번홀(파4) :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감 (볼이 모래에 박힘) - 세 번째 벙커 샷 그린 못 미침 - 홀까지 9m 거리 러프에서 60도 웨지로 한 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 파 세이브 성공함

사진제공=KPGA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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