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투어 최다 연속 버디 신기록을 세웠다.

조윤지는 지난 5월 31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 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2015’(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에서 1번홀(파4·344야드)부터 8번홀(파3·183야드)까지 줄버디를 잡았다.

조윤지는 이전까지 KLPGA 최다 기록인 6개홀 연속 버디를 훌쩍 뛰어넘는 맹타를 휘둘렀다.

6개홀 연속 버디는 지금까지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골프 지존’ 신지애(27·스리본드), ‘슈퍼땅콩’ 김미현(38·은퇴), 김민선(20·CJ오쇼핑) 등 모두 9명이 있었지만 8개홀 연속 버디는 조윤지가 처음이다.

조윤지는 9번홀(파4·362야드)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m도 안 되는 곳에 붙였지만 이것을 놓치는 바람에 연속 버디 행진을 멈췄다.

조윤지가 연속 버디를 놓치는 순간 대회장에서는 깊은 탄식이 이어졌다.

조윤지가 전반 9개홀에서 친 28타는 2002년 10월 우리증권 클래식에서 서진이 세운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KLPGA 정창기 경기위원장은 조윤지의 신기록에 대해 “육안으로는 코스와 그린이 까다로워 보이지만 핀 위치가 쉬웠다. 선수들이 과감하게 공략했을 때 그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위치다. 또한 날씨도 좋고 바람도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신기록을 세운 조윤지의 샷을 살펴보면 대부분 핀 주변에서 백스핀을 먹어 공이 서거나, 그린 경사를 계산해 정확한 위치에 공을 떨군 후 경사를 따라 구르게 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최종일에 불꽃타를 휘두른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공동 선두에서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후반에 타수를 줄인 이정민(23·비씨카드)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조윤지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배선우(21·삼천리), 정희원(24·파인테크닉스)과 함께 이정민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윤지의 아버지는 프로야구 삼성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 씨고 어머니는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을 지낸 조혜정 씨다.

또한 언니 조윤희 씨는 프로골퍼 출신으로 지금은 KLPGA 이사를 맡고 있다.

국내 남녀를 통틀어도 타이기록이다.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 회장 : 황성하 ) 코리안투어(KGT)에선 2005년 기아로체비발디파크오픈에서 남영우(42·지산리조트)가 8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이어 PGA 투어 2014-2015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한 한국골프의 차세대 선두 주자 ‘멀티 위너’ 배상문(29·캘러웨이)이 2009년 SBS코리안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두 번째로 8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은 9개로, 마크 캘커베키아(55·미국)가 2009년 RBC 헤리티지 2라운드에서 세웠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기록도 9개로, 1956년 생으로 아직도 LPGA 투어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베스 대니얼(59·미국)이 1999년 필립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작성했다.

8연속 버디는 LPGA 투어 여자골프의 전설 애니카 소렌스탐(44·스웨덴)이 2001년 스탠다드 레지스터핑 대회에서 한번 기록했었다.

하지만 소렌스탐을 제외하곤 연속 버디 기록 작성자들 모두 우승에는 실패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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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1 채리티 오픈 2015’ - 휘닉스 스프링스C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