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황하림 기자] <三國史記>에 기록된 내용을 한반도 상황과 대륙 상황에 대입해서 독자 스스로가 어느 쪽의 이야기인지를 재현해 보기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삼국사> 신라본기 비교 해설서를 도서출판 ‘다물구리’에서 펴냈다.

사학자 오학림(삼국사연구회 회장) 우리역사교육원 교수가 최근 펴낸 이 책은 일제식민사관과 반도사관의 프레임에 갇혀 <三國史記>를 부정하는 강단사학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그간 저자는 대륙에 있는 사로 신라와 한반도의 신라를 구분해서 바라봐야 이 <삼국사기>가 제대로 풀릴 수 있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억지로 한반도에 구겨 넣은 역사의 허구가 <삼국사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저자는 말했다. 이 책에서 혼재된 신라 역사를 구분해 조목조목 따져서 사로 신라의 사건인지 한반도의 신라인지를 스스로 구분해 낼 수 있도록 주해를 달아 풀이해 놓은 책이다.

‘대륙 역사를 지우기 위해 태종의 지시를 받아 권근이 삼국역사를 요약하는 과정에서 혼재 됐다’고 오 교수는 지적하고 ‘삼국사의 내용이 한반도 사정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강단사학이 위서로 치부해버린 우를 범했다. 이는 국가적, 인류적인 손실이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저자는 ‘그러다보니 우리 선대들의 이동 경로도 망각하고 후손들이 억지로 한반도에만 꿰 맞추다보니 오류가 생긴다. <삼국사기>에서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나 왕의 호칭, 사건 등을 풀이하면서 이것이 과연 어느 곳의 상황인지를 독자가 스스로 판단 해볼 수 있게 상세히 설명을 붙였다’고 책 발간 의도를 밝혔다.

자료, 기록, 유물 그리고 언어, 풍속 등의 증빙자료들과 최근에 발표한 서울대 박창범 교수의 일식기록 천문학적 분석을 통한 삼국의 위치도 등 과학적인 데이터가 동원되면서 우리 민족의 활동 근거지가 더욱 명확해졌고 대륙의 활동상으로 더 확대되고 있음도 이 책은 보여 준다.

또 최근 불거진 문제는 책표지명이 <三國史記>가 아니라 <三國史>로 수정해야 한다는 오학림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서거정의 <동문선>에 진삼국사기표를 실은 이후 본명이 숨겨져 <삼국사기>로 알려 왔으나 <고려사>권17에 삼국사<三國史>라고 분명히 표기됐다.

보물 525호 및 보물 723호 표지와 판심어미 그리고 김거두 발문과 황희의 ‘삼국사약서’와 <문헌비고> <아방강역고> 등 조선시대 학자들의 인용문이 김부식<삼국사>로 되어 있어 <삼국사>로 되찾았다. 표지는 <三國史>인데 권두(卷頭)는 삼국사권제일(三國史卷第一)이다. 삼국사권제일의 <三國史記>는 책명이 아니고 ‘<三國史>를 기록하는 권수 1’이라는 뜻이다. <삼국사>를 편찬할 때 삼국사권제일이라 기록한 뜻이다. 이것을 모르고 1909년 일본인 尾春芿이 책을 펴내면서 표지와 속지와 권두를 동일하게 <三國史記>로 표기한 이후 한국에서도 똑같은 <三國史記>를 답습해 현재까지 펴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오 교수는 고려사에 의하여 그대로 <三國史>로 복원해야 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삼국사>권46의 ‘고려, 백제 전성시대 강병 백만으로 남으로 오월(吳越)을 다물(侵)하고 북으로 유연제노(撓幽燕齊魯)를 다물(撓)하여 장안의 두통거리가 되었다’는 기록에서 신라방이 아닌 사로 신라의 존재를 밝혀 우리 전체역사를 바르게 해야 한다. 이를 전제로 <삼국사>후예가 하나가 돼야 과거가 하나 되고 인식을 함께 해야 미래가 하나 될 수 있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공유한 후예로서 다물 정책을 통해 이를 이끌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진 당간(秦唐間) 우리역사를 나타낸 모든 자료를 공통부분과 비공통부분으로 정리하여 그 각각의 위치를 찾고 공통과 비공통이 하나 되는 방법을 찾은 결과물인 것이다. 이 같은 연구방법은 누가 어느 곳에서 연구해도 결과는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저자 오학림 삼국사연구회장은 말한다. ‘아직도 부족한 해석이지만 그것은 후학들에게 부탁하고 전체를 보는 시각의 변동에 위안을 삼으려 한다’고 오 교수는 서론에서 밝혔다.

한편 우리역사연구원(원장, 밝완서)은 <삼국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물에 등재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은이 오학림 / 도서출판 다물구리 / 값 20,000원

황하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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