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PGA 투어 ‘코츠 챔피언십’ 우승자 최나연.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약 2년 2개월 동안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통산 좀처럼 우승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던 ‘얼짱 골퍼’ 최나연(28·SK텔레콤).

2013년과 2014년 5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마음 고생이 심했을 최나연이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파72·6541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2015 시즌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특히 최나연은 세계여자골프계의 ‘블루칩’ 뉴질랜드 교포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8·한국명:고보경)와 ‘장타 소녀’ 장하나(23·비씨카드), 제시카 코르다(22·미국)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1타 차로 제치고 2015 시즌 개막전에서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약 2년 2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8승째를 거둔 최나연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소감과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승 소감은?
-기다리던 우승이니만큼 많이 기쁘고 그 동안 마음 고생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던 내 자신에게 격려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찬 우승이다.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첫 대회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 2015 시즌이 기대가 많이 된다.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

▲15번홀에서 역전을 허용했을 때 기분은 어떠했는가?
-내가 드라마틱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은 라이를 잘못 봐서 그랬고 파 퍼트를 놓친 것은 너무 오른쪽으로 밀어 쳐서 그렇게 됐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결과였다. 그래도 결과론적이지만 1타를 뒤져서 가게 된 것이 오히려 집중력이나 의지가 더 생긴 것 같다.

▲15번홀 3퍼트하면서 1타 차 선두 내주는 위기, 그리고 16번홀 티샷 흔들리는 상황, 17번홀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LPGA 8번째 우승이기는 하지만 2년 넘게 우승이 없다가 오랜만에 한 우승이었기에 처음 우승했던 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당시가 떠올랐다. 마지막 홀까지 퍼터그립을 잡는 것이 힘들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였기 때문에 챔피언답게 좀 더 침착하게 하자라고 스스로에게 계속적으로 자신감을 준 것이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리디아 고가 롱퍼터 들어갔을 때 어땠는가?
-리디아 고도 놀라더라.~^.^~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고 오늘, 저도 장하나 프로와 리디아 고와 함께 경기를 했기 때문에 4언더라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준 선수들(장하나, 리디아 고)에게 고맙다.

▲리디아 고와 장하나랑 함께 동반 플레이를 했는데 어떠했는가?
-좋은 경험을 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순위 경쟁 탓에 이야기를 많이 못 했지만 초반에는 서로 말도 많이 하면서 재미있게 쳤다. 갤러리도 즐겁게 경기를 보신 것 같고 우리도 좋은 경험을 같이해서 좋았다.

▲동계 훈련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 원하는 스윙 자체가 근력을 많이 요구하는 스타일이고 LPGA 투어 코스 자체도 계속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도 1주일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았다. 오늘도 현지 시간으로 정오에 출발이었는데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나왔다. 앞으로 루틴이 될 것 같다. 다만 시즌 하반기로 갈수록 체력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사실 우승이 목표였다. 그런데 벌써 그 목표를 이뤘으니 올해는 다시 한 번 높이 점프하고 싶다. 이번 우승으로 탄력을 받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경기력 자체가 작년, 재작년에 비해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남은 대회도 치르겠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묵묵히 믿고 기다려 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발전하고 높이 뛸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지금처럼 항상 믿고 응원해주세요.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