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署)
양력 8월 23일경. 태양의 황경은 150도이며 여름이 지나 더위가 멈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때는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고, 날씨가 선선해 져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한다.

백로(白露)
양력 9월 8일경. 태양의 황경은 165도이며 백로는 이슬 로(露)자를 써서,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등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끝마쳐 잠시 일손을 쉬는 때라 여자들은 친정으로 부모님을 뵈러 가는 시기이기도 했다.
이 무렵 기러기는 날아들고 제비가 강남으로 떠나며 햇살과 더위로 인해 오곡백과가 여무는데 더없이 좋은 날이다. 한가위에는 맛있는 햅쌀과 햇과일을 먹게 된다.

추분(秋分)
양력 9월 23일경. 태양의 황경은 180도, 하지 이후로 낮이 조금씩 짧아져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이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된다. 이 무렵에는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각종 여름 채소들과 산나물 등을 말려두기도 하며 목화와 고추는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곤충과 동물들의 동면준비가 시작되며 점차로 지면이 건조해지기 시작한다.

한로(寒露)
양력 10월 8일경. 태양의 황경은 195도이며 한로는 찬 이슬이 맺힌다는 뜻이다. 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때이다. 대개 중앙절과 비슷한 때로 국화가 만개하므로 국화전과 국화술을 즐기고 모임과 놀이가 많다.

상강(霜降)
양력 10월 23일경. 태양의 황경은 210도이며 찬 이슬이 얼어 서리가 내린다는 의미이다. 이 무렵은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밤에는 온도가 매우 낮아져서 서리가 맺히는 늦가을이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상강이 지난 다음 입동이 들기 5일 전에는 벌레들이 겨울잠에 들어간다고 했다.

입동(立冬)
양력 11월 7일경. 태양의 황경은 225도이며 겨울로 접어든다는 뜻을 가진 절기로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바람이 독하다고 한다. 더 지나면 배추가 얼어붙고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입동을 전후해서 김장을 담는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 무렵이면 여자들이 냇가에서 무, 배추를 씻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소설(小雪)

대설(大雪)
양력 12월 7일경. 태양의 황경은 255도이며 대설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눈이 많이 오지는 않지만, 이 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고 전해진다.
농사일을 끝내고 한가해지면 가정에서는 메주콩으로 메주를 만들기 시작한다.

동지(冬至)
양력 12월 22일경. 태양의 황경이 270도이며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북반구에서 일 년중 밤이 가장 긴 반면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 다음 날부터는 낮이 다시 길어지기 때문에 고대 사람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나는 날이라 생각하고 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동짓날을 "작은 설"이라하고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동짓날 한겨울 기나긴 밤에는 새해를 대비하여 복조리와 복주머니를 만들었다.

소한(小寒)
양력 1월 6일경. 태양의 황경은 285도이며 소한은 "작은 추위"라는 뜻이다. 이름으로 보면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 때가 더 추운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때가 가장 추워서 "대단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농가에서는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혹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문밖 출입이 어려우므로 땔감과 먹을 것을 집안에 충분히 비치해 둔다.

대한(大寒)
양력 1월 21일경. 태양의 황경은 300도이며 겨울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해서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고 대한에 이르러서는 최고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때가 더 추워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