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목표로 세웠던 10-10을 넘어 양과 질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둬들였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에 오르며 한국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제30회 2012 런던올림픽이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화려하게 막을 올린 뒤 13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 펼쳐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임원 129명과 선수 245명으로 구성돼 22개 종목에 출전해 목표로 내세운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을 가볍게 넘어서면서 양과 질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양궁, 사격, 유도, 펜싱, 레슬링, 체조, 태권도 등 금메달을 획득하고 축구, 복싱, 탁구, 배드민턴, 수영 등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핸드볼, 배구, 리듬체조, 역도 등에서 세계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근대5종,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등에서 감도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다 금메달을 작성한 지난 2008 베이징대회(금 13개)와 동률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금 37개)에 이어 두 번째 순위에 올랐다.
종합 5위는 한국이 원정으로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안방에서 치러진 1988년 서울 대회에서 금 12개·은 10개·동 11개(총 33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 4위를 차지하며 역대 올림픽을 통틀어 최고 순위를 작성했다.
한국이 목표로 세운 ‘10-10’을 초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효자 종목은 양궁과 사격이다.
대회 첫날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이 사격에서 나왔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가 남자 10ｍ 공기권총 우승으로 금빛 사냥의 청신호를 켰다. 진종호는 남자 50ｍ 권총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진종오의 뒤를 이어 김장미(20·부산시청)가 여자 25ｍ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50m 권총 최영래(30·경기도청)와 남자 50m 소총 3자세 김종현(27·창원시청)이 은메달을 보탰다.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 3개, 은 2개를 확보하며 종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남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성진(27·전북도청), 최현주(28·창원시청),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중국을 1점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고 기보배는 여자 개인전에서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31·현대제철)이 은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두 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10-10’에 힘을 보탠 종목으로 펜싱과 유도가 버팀목이 됐다.
펜싱은 한국 여자 펜싱 대표팀의 ‘숨은 진주’ 신아람(26·계룡시청)이 ‘멈춘 1초’ 오심 사건과 '에이스' 남현희(31·성남시청)의 노메달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병철(31·화성시청)의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로 메달 획득의 시동을 걸었고 남자 에페 정진선(28·화성시청)의 개인전 동메달로 메달 사냥을 이어갔다.
그리고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나선 ‘미녀 검객’ 김지연(24·익산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이자 사브르 종목 사상 첫 메달을 수확해 상승세를 타며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29·국민체육진흥공단), 오은석(29·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서울메트로)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는 남자 66㎏급의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8강전에서 ‘판정번복’이라는 최악의 오심을 이겨내고 동메달을 차지해 첫 메달 소식 땄지만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남자 73㎏급의 왕기춘(24·포항시청)이 노메달에 그치며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에이스’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남자 81㎏급에서 우승한 데 이어 ‘백전노장’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금메달을 보태 애초 목표로 잡은 금메달 2개 달성했다.
남자 기계체조에서도 한국 체조의 대들보 양학선(20·한체대)이 도마에서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올림픽 출전 52년 만에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맛봤다.
레슬링에서는 김현우(24·삼성생명)가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2004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지현(삼성생명) 이후 8년 만에 금맥을 다시 이었다.
한편 ‘금메달 밭’으로 손꼽힌 태권도는 한국 여자태권도의 간판 황경선(26·고양시청)이 여자 67㎏급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이대훈(20·용인대)이 은메달을 땄지만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과 이인종(30·삼성에스원)은 노메달에 그치며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이 위태로워졌다.
또한 배드민턴은 여자복식에서 불거진 ‘고의패배’ 파문으로 4명의 선수가 실격처분을 받은 가운데 금메달을 바라봤던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가 남자복식 동메달을 차지해 겨우 노메달 위기를 넘기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진 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올림픽에서 감동을 전달한 종목이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이 주종목인 자유형 400ｍ에서 ‘실격 파동’의 시련을 겪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어 박수를 받았다.
이후 200ｍ 자유형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도 일본과의 피를 말리는 동메달결정전에서 2-0으로 승리해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사상 첫 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아시아의 한계를 넘으며 국민을 감동시킨 종목도 있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여자 리듬체조 결선에 올라 종합 5위를 차지한 한국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의 활약도 눈에 띈다.
여자 핸드볼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스페인과 두 번의 연장 혈투 끝에 패해 눈물을 흘렸고, 여자배구 역시 동메달결정전에서 ‘숙적’ 일본에 막혀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근대5종에 출전한 황우진(22·한체대)은 펜싱과 수영을 마치고 출전한 승마에서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낙마를 하며 큰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절뚝거리는 가운데에서도 사격을 마치고 곧바로 육상에 출전해 35명 선수 중에 꼴찌를 차지했지만 완주를 하며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편 ‘노메달’의 씁쓸함을 떠안고 귀국길에 오른 선수들도 있다.
금메달이 유력하던 남자 역도의 간판 사재혁(27·강원도청)은 77㎏급 2차 시기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심하게 꺾이는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고, 장미란(29·고양시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4위에 그치며 올림픽을 마쳤다.
이밖에 남자 마라톤에서는 이두행(31·고양시청)이 32위, 장신권(29·서울시청)이 73위, 정진혁(22·건국대)이 82위를 기록하며 한국 올림픽 사상 중하위권으로 밀리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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