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레슬링] 김현우, 그레코 66㎏급 금메달

▲사진=한국 레슬링의 '희망' 김현우가 8일 새벽 영국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전에서 타마스 로린츠를 세트 스코어 2-0로 꺾고 금메달을 따낸 후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한국 레슬링의 '희망' 김현우(24·삼성생명)가 전통의 효자종목 레슬링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102 런던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전에서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를 세트 스코어 2-0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른쪽 눈이 퉁퉁 부은 채 결승전에 나선 김현우는 1세트에서 무리한 공격 대신 안정적으로 1분 30초를 버텨 파테르에 돌입했다.

이어진 파테르 자세에서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상대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낸 김현우는 마지막 2초를 남기고 하체가 들려 위기를 맞았으나 끝내 점수를 내주지 않아 1점을 따내며 1세트를 가져갔다.

그레코로만형에서는 각 세트 1분 30초 이후 30초 동안 벌어지는 파테르에서 공격자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 수비자가 1점을 얻는다.

이어진 2세트에는 화끈한 공격으로 나섰다.

2세트에도 0-0으로 맞서며 30초간의 파테르 공격에 얻어낸 김현우는 13초 만에 주특기인 측면 들어던지기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로린츠를 걸어 넘기는 과정에서 다리를 잡혔고, 공격 방해로 파울을 선언한 심판은 김현우의 2점을 선언했다.

승기를 잡은 김현우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 금메달을 확정짓고는 방대두 감독과 얼싸안았고, 감격적인 금메달에 태극기에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레슬링은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이후 대회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금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정지현(29·삼성생명)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치고 있었다.

특히 라이트급으로 분류되는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김현우가 처음이다.

김현우 이전까지 이 체급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8㎏급에서 김성문이 목에 건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