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 대표팀이 5일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림픽 도전 64년 만에 처음으로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쓴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도전 64년 만에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을 연장 120분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 8강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 이후 최고 성적인 4강행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120분 연장 혈투를 강인한 체력을 버텨낸 태극전사들의 정신력과 승부차기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 승부였다.
박주영(아스널)을 원톱으로 놓고 좌우 날개에 지동원(선덜랜드)과 남태희(레퀴야)를 배치한 한국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놓고 8강전을 진행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3분 박주영의 프리킥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한국은 오른쪽 풀백인 김창수(부산)가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지면서 왼쪽 팔뚝뼈를 다치는 통에 킥오프 5분 만에 오재석(강원)을 투입하는 악재를 만났다.
경기 초반 주도권 장악에 나선 한국은 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기성용(셀틱)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의 왼발 터닝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8분에도 박종우(부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박주영이 골 지역 왼쪽 부근에서 달려들며 헤딩한 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골맛을 보지 못했다.
전반 29분 우리 진영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기성용이 논스톱 패스로 지동원에게 연결해주자 이를 받아 영국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은 뒤 통쾌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영국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아 넣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전반 33분 영국의 라이언 버틀런드(첼시)가 페널티지역에서 슈팅을 오재석이 고의적인 핸들링 반칙을 했다고 심판은 판단해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오재석에게 경고를 줬다.
한국팀은 한 차례 더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 40분 대니얼 스터리지(첼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파하는 순간 황석호가 다리를 걸어 돌파를 저지했지만 두 번째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역전의 위기에서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참가한 정성룡 골키퍼가 다시 키커로 나선 아론 램지를 맞아 정확하게 페널티킥을 펀칭해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전반에 한 골씩 주고받은 한국은 후반 9분 상대의 프리킥을 막으려던 정성룡이 영국의 리처즈 마이커(맨체스터시티)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위를 다쳐 이범영(부산)과 교체됐다.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을 1-1 동점으로 마친 양 팀은 '11ｍ 러시안룰렛'인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승부차기는 영국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영국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애런 램지(아스널)의 오른발슛이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취점을 올렸다.
한국은 첫 번째 키커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영국 골키퍼 잭 버틀랜드(버밍엄)를 완전히 속이며 슛을 성공시켰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톰 클레버리(맨유)가 슛을 성공시킨 가운데,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의 슛도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뒤이어 나선 네 번째 키커인 크레이그 도슨(웨스트브로미치)과 황석호(히로시마), 다섯 번째 키커인 라이언 긱스(맨유)와 박종우(부산)도 나란히 슛을 성공시켰다.
다섯 번째 키커의 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영국의 다섯 번째 키커 다니엘 스터리지(첼시)가 시도한 왼발슛이 한국의 골키퍼 이범영의 손에 걸리면서 한국대표팀에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기성용(셀틱)이 시원하게 공을 골인시켜 한국 축구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3시 45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로 자리를 옮겨 사상 온두라스를 3-2로 격파하며 첫 금메달을 노리는 '세계 최강'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일본과 멕시코도 준결승전을 치른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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