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 오픈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아담 스콧이 역전패를 당하며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아담 스콧(31·호주)의 생애 첫 메이저우승이라는 달콤한 꿈이 사상 최악의 역전패라는 악몽이 됐다.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링크스(파70·7086야드)에서 열린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총상금 800만달러)에서 스콧이 어니 엘스(43·남아공)에 역전을 허용하며 눈앞에 뒀던 우승컵을 넘겨줬다.
스콧은 22일(현지시간) 진행된최종 라운드에서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메이저대회가 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마지막 4개홀에서 연속보기를 기록하는 등 5타를 잃으며 무너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콧의 이날 역전패는 메이저대회 역사상 최악의 장면으로 남게 됐다. 역대 메이저대회를 살펴보면 스콧처럼 우승을 앞두고 무너진 사례가 종종 있다.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아널드 파머(83·미국)도 메이저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사례가 있다. 파머는 1966년 US오픈에서 5타 차로 앞서다가 15∼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빌리 캐스퍼와 동타를 이룬 후 다음날 진행된 18개홀 연장전에서 캐스퍼에게 압도당하며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에드 스니드(68·미국)의 역전패도 역사적으로 유명하다. 스니드는 197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했지만 마지막 3개홀을 남기고 3타를 앞선 상황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끌려간 뒤 퍼지 죌러(61·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스콧의 선배인 그렉 노먼(57·호주)도 1996년 마스터스 대회 4라운드에서 6타 차로 앞서다가 닉 팔도(55·잉글랜드)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지난해에는 PGA챔피언십에서 제이슨 더프너(35·미국)의 역전패도 유명하다. 더프너는 4홀을 남긴 상황에서 키건 브래들리(26·미국)에게 5타 앞서 있었다. 하지만 더프너는 3타를 연속으로 잃는 사이 브래들리는 2타를 줄이며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이 승부는 더프너의 패배로 끝을 맺었다.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도 13년 전에 4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기록이 남아있다. 1999년 당시 장 반 데 벨드(46·프랑스)는 3타 차로 앞선 채 마지막 18번홀에 들어섰다. 하지만 무리하게 그린을 공략하다가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무너져 폴 로리(43·스코틀랜드), 저스틴 레너드(40·미국)와 연장을 벌였고 결국 로리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발드 밸드는 1999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이후 뚜렷한 활약을 못하고 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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