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2014.[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한국이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2014’(총상금 6150만엔)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 대표선수들은 지난 12월 7일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495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12개조 ‘싱글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진 경기에서 승점 16점을 따내며 8점에 그친 일본을 이겼다.

총 12팀 중 한국팀은 7명이 이겼고, 2명이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3명이 패했다.

한국은 전날 국가별로 2인1조를 이뤄 ‘포볼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진 1라운드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해 승점 9-3으로 앞선 상태로 대회 이틀째를 맞았고, 1·2라운드 합계 25-11로 승리를 가져갔다.

1조 선두주자로 나선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투어 상금왕 김효주(19·롯데그룹)는 1언더파 71타로 일본의 베테랑 오야마 시호(37·다이와하우스공업)를 이기고 승점 2점을 추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7번홀까지 1타 차로 뒤지며 일본팀에 패하는 듯 했던 김효주는 18번홀에서 오야마 시호가 보기를 적는 동안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잡아 짜릿한 역전승했다.

2조 이정민(22·비씨카드)은 모리타 리카코(24·일본)와 나란히 1오버파 73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3조에서도 이민영(22·한화)과 와타나베 아야카(21·일본)가 5오버파 77타 동타를 적어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한국과 일본에 승점 1점씩을 안겼다.

이후 한국은 4~6조의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 최운정(24·볼빅), 백규정(19·CJ오쇼핑)이 나란히 류 리츠코(27·일본), 사카이 미키(24·국제스포츠진흥협회), 스즈키 아이(일본)를 누르고 승점 2점씩 총 6점을 추가했다.

여기까지 승점은 18-5. 남은 6개 경기에서 일본이 모두 이겨 승점 12점을 올려도 한국의 승점을 뛰어넘지 못하게 됐다.

승리를 확정한 이후 7조의 전인지(20·하이트진로)가 오오에 가오리(일본)에 패했지만,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상금 랭킹 3위 ‘스마일 캔디’ 이보미(26·정관장)가 8조 경기에서 요시다 유미코(27·일본)에게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지켰다.

9~10조 경기에서 한국은 연패를 겪었다.

‘얼짱 골퍼’ 최나연(27·SK텔레콤)은 아나이 라라(27·일본)에게 1타 차로,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도 하라 에리나(27·NEC)에게 5타 차로 패해 총 4점을 내줬다.

그러나 한일국가대항전 최다 출전(6회) 선수인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골프 지존’ 신지애(26)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언더파 70타를 치며 우에다 모모코(28·일본)를 4타 차로 꺾었다.

마지막 12조 경기는 세계 여자 골프 랭킹 7위 2012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신인왕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승리로 마무리를 지었다.

유소연은 이 대회 최저 타수인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일본 참가 선수 중 올 시즌 JLPGA 투어 상금액이 가장 많은 나리타 미스즈(22·온월드홀딩즈)를 10타 차로 따돌렸다.

2라운드에는 출전하지 않은 JLPGA 투어 상금왕 안선주(27·모스버거)를 포함해 최강 전력을 갖추고 대회에 나선 한국은 한일 국가대항전이 열린 2009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 3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에 앞서는 면모를 보였다.

한국팀을 승리로 이끈 캡틴 안선주는 “오늘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에게 ‘골프라는 것은 마지막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것이니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하라’는 얘기를 했다. 한국팀 선수가 모두 잘해줘서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경기 최우수 선수(MVP)에는 1조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한 김효주가 선정됐다.

이날 경기 초반 부진했던 것에 대해 김효주는 “오늘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었다”며 “차라리 첫날 개인전으로 치고 둘째 날에 팀 전을 했으면 재밌었을 텐데 오늘 혼자 하니까 그냥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무릎이 좋지 않지만 경기가 잘 끝나 다행이라면서 “초반에는 경기가 안 풀렸지만 후반에 남은 홀이 줄어들수록 더 집중했다”며 “지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긴장 안 할 줄 알았는데 1번홀을 시작하려니까 긴장이 됐다”며 “스타트를 잘 끊어야 언니들이 편하게 친다는 생각이 들어서 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쳤다”고 말했다.

한일전을 처음 경험한 ‘막내’ 김효주는 “상대 오야마 시호가 JLPGA 통산 15승을 거둔 베테랑 선수라는 말을 듣고 나는 ‘아기’라고 생각을 했다”면서도 “단체팀으로 출전한 대회여서 재밌었고 좋은 경험이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팀은 이번 승리로 역대 한일전 전적 7승 2무 3패의 기록을 남겼다.

총상금 6150만엔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인당 300만엔씩, 총 3900만엔의 상금을 가져갔고 패배한 일본팀에게는 1950만엔(1인당 150만엔)이 주어졌다.

MVP상을 받은 김효주와 감투상을 받은 하라 에리나는 상금으로 각각 50만엔을 받았다.

양일간 모두 승리한 선수 7명(신지애, 이보미, 이미림, 최운정, 김효주, 백규정, 하라 에리나)에게는 우수선수상의 상금 200만엔이 균등 분배됐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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