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헨릭 스텐손이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2연패를 달성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성지혜 수습기자] 2013년 PGA 투어 플레이오프 챔피언이자 EPGA 투어 상금왕 ‘사막의 왕자’ 헨릭 스텐손(37·스웨덴)이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생애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스텐손은 지난 11월 23일(한국시간)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 에스테츠(파72·7675야드)에서 열린 EPGA 투어 2014 시즌 마지막 대회인 플레이오프(PO) 파이널시리즈 최종 4차전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우승 상금 133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스텐손은 EPGA 투어 통산 9승째를 올리며 우승 상금 133만달러(14억8000만원)와 함께 80만달러(8억9000만원)의 PO 2위 보너스까지 쓸어 담았다.

스텐손은 공동 선두에서 출발해 7번홀(파4)까지 버디 3개를 솎아내며 순항하다가 8번홀(파4) 보기에 이어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아이언 티 샷이 O.B.(오비, out of bounds, 아웃 오브 바운즈)가 나면서 벌어놓은 스코어를 고스란히 까먹었다.

이후 5개 홀에서는 그러나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하면서도 스코어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마지막 3개 홀에서 펼쳐진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사진=헨릭 스텐손.[사진제공=연합뉴스]

라파엘 카브레라 베요(스페인)는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16번홀(파4)에서 자멸하기 시작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의 두 번째 샷이 해저드구역에 들어가자 그대로 샷을 강행했지만 이번에는 그린 너머 해저드로 직행해 ‘5온 1퍼트’ 더블보기가 됐다.

스텐손과 베요가 공동 선두가 된 17번홀(파3)에서 희비가 갈렸다.

스텐손은 5번 아이언 샷이 그린 왼쪽 언덕에 맞고 홀 쪽으로 굴러 탭 인 버디가 됐다.

베요는 티 샷이 스텐손의 공이 떨어진 자리와 불과 1m 차이였지만 경사를 타고 워터해저드로 굴러가는 불운이 겹쳤다.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스텐손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안전하게 ‘3온 작전’을 구사했고, 2m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승리를 자축했다.

반면 베요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로 추락했다.

스텐손은 “최악과 최상의 샷이 번갈아 나왔지만 마무리 또한 최고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사진=로리 매킬로이.[사진제공=연합뉴스]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는 최종일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저스틴 로즈(34·잉글랜드), 빅토르 뒤비송(24·프랑스)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올해 유럽투어 상금왕을 확정한 매킬로이는 먼저 14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뒤 스텐손의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16번홀(파4)까지 14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스텐손은 17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2년 연속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PO 1위를 확정해 125만달러(13억9000만원)의 보너스는 챙긴 매킬로이는 "최고의 한해였다"며 "디오픈과 라이더컵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만족했다.

매킬로이와 세계 남자 골프 랭킹 2위 아담 스콧(31·호주)은 27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골프대회에서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매킬로이가 우승했고 스콧은 1타 차로 준우승했다.

※ O.B.(오비, out of bounds, 아웃 오브 바운즈) : 아웃 오브 바운드(out of bounds)의 약자(略字). 코스 주위에 하얀 말뚝 또는 울타리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O.B.는 플레이 금지구역을 말한다. 볼이 O.B.지역에 들어가면 1벌점을 부가하고 원 위치에서 다시 친다. O.B.의 벌점은 1타지만 실제는 2타의 손해를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전에 쳐서 나아가야 할 거리를 다시 쳐서 가야하기 때문에 실질적 2타의 손해로써 O.B.가 나면 그 홀은 더블 보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지혜 수습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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