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개군중학교 야구부.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아홉 명으로 이루어진 두 팀이 조그마한 공을 던지고 치고 받으며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며 득점을 다투는 구기 경기가 야구이다. 하지만 단순히 공을 가지고 승패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야구에는 웃음과 눈물, 감동의 스토리가 함께 존재한다. 특히 농촌의 작은 학교가 창단 2년 만에 만들어낸 우승 신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개군중학교( 교장 : 김영민 · http://www.gaegun.ms.kr )는 전교생이 130명 남짓에 불과한 농촌의 조그만 학교다. 도시화로 인해 학교가 점차 작아지는 위기 속에서 개군중학교는 지난 2012년 12월 6일 야구부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2012년 12월 그저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 16명을 모아 학교 야구부를 창단한 김영민 교장은 이경민 체육부장과 채수병 감독 체제의 코칭 스텝을 구성하게 된다. 이후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야구부 학생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채수병 감독은 17년 야구 감독 생활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성실성을 강조하며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코칭 스텝과 함께 열성적으로 지도했다. 학생들 역시 반복적인 훈련을 하며 몸에 익숙하도록 연습을 했고 새벽 1시가 넘을 때까지 자발적으로 훈련을 이어갔다. 이런 채수병 감독의 지도자로서의 노하우와 학생들의 성실함은 빛을 발하며 첫 우승의 역사를 만들어내게 된다.

채수병 감독은 개군중학교 야구부가 소위 잘 하는 명문 구단이 아니기에 학생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배려를 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 역시 하자는 의지가 넘쳐나며 최선을 다해 야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휴식도 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1대1로 가르치며 스스로 자율적으로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저는 학생들이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노하우를 밝혔다.

개군중학교의 첫 우승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완성이 됐다. 개군중학교는 지난 6월 2일부터 12일까지 안양 석수 야구장에서 열린 제8회 안양시장기 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수원북중학교를 6대5로 꺾고 역전승을 거두하며 야구부를 창단한지 18개월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된다.

12일 오전 10시 개군중은 수원북중학교와 결승전에서 1회 1실점, 3회 3실점으로 수원북중학교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개군중학교도 3회 2득점, 5회 1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으나 7회 1실점을 하며 5대3으로 패색이 짙었다.

마지막 7회말에 승패의 흐름이 바뀌게 된다. 1번 타자 이승관(3학년)과 2번 타자 권민수(3학년)가 차례로 출루하며 경기를 뒤집을 찬스가 오게 된다. 4번 타자 정태원(3학년)이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5대5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마침내 5번 타자 정태주(3학년)가 스퀴즈 번트를 성공해 6대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대회에서 개군중 이진우(3학년)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윤종성(3학년)은 8할이 넘는 타율로 대회 타격왕을 수상했다. 채수병 감독이 최우수감독상, 이영민 교장과 이경민 체육부장이 각각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날 우승은 채수병 감독 등 코칭 스텝의 열성적인 지도와 김영민 교장의 아낌없는 후원 그리고 야구부 학생들의 피나는 연습과 열정이 빚어낸 소중한 결실이었다. 또한 개군중학교는 올해 창단 첫 우승을 포함해 3위에 2번 오르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채수병 감독은 “양평군이라는 농촌의 작은 학교가 짧은 시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선수들의 힘이 아니고 우리 팀이 아직은 약하기에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쳤기에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창단 때부터 김영민 교장의 야구부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열성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소년 전국 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며 “학생들이 스스로의 동기를 부여해서 야구를 즐기기를 바라며 이 선수들이 좋은 프로 선수로 성장해 대한민국 야구계를 빛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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