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천에서 개최된 Volvik-힐데스하임 오픈에서 갤러리들의 관람 문화가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최종 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16번홀에 코스 안에 난입한 갤러리의 모습.
[제천/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충북 제천의 힐데스하임 골프장 타이거·스완 코스(파72·7188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KGT·아시안투어 공동 주관 Volvik-힐데스하임 오픈이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23명의 선수가 최종 라운드까지 우승의 향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골프대회 중 최고의 난전으로 남게 됐다. 이인우(40·현대스위스)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갤러리들의 관람 문화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현장 기록
‣하비 콜로모 - 티잉 그라운드에서 어드레스 순간 갤러리의 핸드폰 카메라 셔터 소리에 “쏘리”라고 말하고 한동안 공 근처에 가지 못했다.
‣하비 콜로모 캐디 – 18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공을 치려던 순간 갤러리의 전화벨 소리가 들렸고 이어 골프채가 손에서 미끄러져 앞으로 빠졌다. 이에 캐디가 골프채를 주어와 한동안 선수를 앉으며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이인우 캐디 - 매홀마다 갤러리에게 사진 찍는 소리에 “찍지 말아주세요”라고 외쳤다.
‣챔피언조 15번홀 - 이인우가 어드레스 순간 어김없이 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렸다. 이에 일부 갤러리는 카메라 주인과 언성이 높이며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
‣모중경 - 13홀 숏홀에서 어드레스에 들어갔으나 카메라 셔터 소리에 자세를 풀고 갤러리를 향해 화를 내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들어냈다.
‣16번홀에 난입한 갤러리 - 16번홀은 도그렉홀로 전방이 티잉 그라운드에서 전방을 보면 오른쪽이 살짝 안 보인다. 하지만 16번홀에서 티샷을 한 이후 세컨샷을 하는 선수나 일부 갤러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세컨샷 지점에서 코스 오른쪽에는 큰 절벽 지형물이 있는데 그 절벽 중앙에 우산을 쓰고 관람하고 있는 커플이 있었다. 그 절벽에 가기 위해서는 대회 중인 코스를 가로질러야 하고, 또 위험한 절벽을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13번홀 티잉그라운드 - 12번홀 그린과 이어져 있는 13번홀은 티잉그라운드는 숏홀로 선수들과 갤러리와의 거리가 가깝다. 이 홀에서 한 갤러리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일부 갤러리는 담배를 꺼달라고 요구했지만 흡연의 자유권을 강조하며 담배를 끄지 않았다.
‣갤러리의 전화벨 소리 - 매홀마다 갤러리들의 다양한 핸드폰 벨소리가 들렸으며 선수들이 플레이 중임에도 큰 소리로 전화를 받으며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
‣불편한 응원 –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주변에서 공을 치기 직전에 “조용히” 표지판을 들을 상황에서 선수 이름과 “파이팅”을 연호하는 갤러리들의 응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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