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용은이 지난해 먼싱웨어 매치플래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경기하는 모습.[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성지혜 수습기자]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메이저 대회인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 ‘바람의 아들’ 양용은(42·KB금융그룹)이 다음 시즌 PGA 투어 풀시드권 확보에 실패했다.

양용은은 지난 9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0·684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직행 티켓을 놓고 펼쳐지는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파이널스 최종전인 웹닷컴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는 동안 보기 4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하며 6오버파 76타에 그쳤다.

호성적을 의식한 듯 성급한 플레이로 와르르 무너진 양용은은 중간 합계 6오버파 146타를 기록하며 컷통과 기준인 이븐파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3라운드 진출 실패로 양용은은 2014-2015 시즌 PGA 투어 시드권 획득에 실패하며 PGA 투어 행보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지난 2009년 8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를 상대로 역전 우승에 성공해 5년 짜리 풀시드를 받았던 양용은은 올해로 시드가 만료됐다.

PGA 투어 2013-2014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177위(25만4525달러)에 머물면서 상위 125명에게 주어지는 시드권을 확보하지 못해 웹닷컴투어 파이널 경기에 출전했다.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상위 75명과 PGA 투어 126위부터 200위까지인 75명이 출전하는 웹닷컴투어 파이널 4개 대회에서 상금랭킹 25위(웹닷컴투어 상금랭킹 25명 별도)까지 내년 PGA 투어 카드가 주어지는데 양용은은 유일한 잔류 방법이었던 웹닷컴투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PGA 투어 잔류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2014-2015 시즌 PGA 투어 시드권을 잃은 양용은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양용은은 파이널을 통해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1년 동안 웹닷컴투어에서 활동한 후 PGA 투어에 재도전하거나 PGA 투어 대회마다 먼데이(월요예선)를 치러야 하는 고달픈 생활을 해야 한다.

8년여의 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고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

EPGA 투어는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는 10년 시드를 주고 있다.

따라서 양용은은 오는 2019년까지 EPGA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게 된다.

만약 E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PGA 투어 복귀가 용이해진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또한 JGTO(일본프로골프투어), APGA(아시안골프협회) 투어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탓에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 회장 : 황성하 ) 코리안투어(KGT)를 선택할 수도 있다.

양용은은 오는 10월 23일부터 나흘간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3억원)에 출전한다.

현재 거취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 중인 양용은의 향후 진로에 대한 선택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지혜 수습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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