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건이 제114회 US 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양건(21)이 제114회 US 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양건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클럽 하일랜즈코스(파71·74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세계 아마추어 랭킹 44위 코리 코너스(22·캐나다)와의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2홀 차로 승리했다.

1895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23)이 2009년에 우승한 이후 양건이 두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년에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4·캘러웨이·한국명:이진명)가 우승한 적이 있다.

1993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양건은 현재 세계 아마추어 랭킹 776위로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샌디에이고주립대에 다니는 그는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아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으나 이 대회 사상 가장 낮은 세계 랭킹의 챔피언이 됐다.

아마추어 랭킹 776위의 양건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된 1~2라운드를 공동 21위로 통과한 뒤 64강 매치플레이부터 세계 톱랭커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이날 결승에서 양건은 1~2번홀을 연속해서 따내면서 앞서 나간 끝에 18번홀까지 1홀차 리드를 잡았다.

19번홀을 내주며 동률을 이룬 후 23번째 홀까지 코너스와 팽팽히 맞서다가 24번째와 25번째 홀을 연달아 따내 승기를 잡았다.

32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양건은 코너스에 2개 홀을 앞선 뒤, 나머지 홀을 잘 지켜 우승을 거머쥐었다.

초등학교를 한국에서 다닌 그는 이후 호주에서 5년간 살았고 3년 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거처를 옮겼다.

이날 우승으로 양건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2015년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Masters Tournament)와 제115회 PGA US오픈 챔피언십, 제144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 초청받게 됐다.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미국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 2013년 제142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우승자 ‘왼손 황제’ 필 미켈슨(42·미국), ‘베테랑’ 매트 쿠차(36·미국), 저스틴 레너드(42·미국), 라이언 무어(32·미국) 등 현재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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