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월호참사 사진전시회 ‘잊지 않을게! - 전성훈 사진展’이 지난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됐다. 미디어인디 전성훈 대표가 전시 첫날 사진작품을 들고 있는 모습.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2014년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4년은 이상하리만큼 대한민국에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그 중 국민을 슬픔 속으로 밀어 넣었던 사건이 세월호참사일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476명의 탑승객을 태운 청해진 해운 소속 세월호가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도중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해 294명이 사망하고, 현재 10명의 실종자가 차가운 바닷속에서 남아 있는 상태이다.

▲사진=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사진전시회 첫날 모습.

세월호참사는 아직 명확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채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아직 찾지 못한, 먼저 가야만 했던, 그리고 구조 활동 중 안타깝게 떠나야만 했던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아마도 잊지 못할 것이다.

미디어인디 전성훈 대표는 현직 언론에서 활동을 하면서 세월호참사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카메라에 담아 참사 100일 째를 맞은 지난 7월 24일 개막한 세월호참사 사진전시회 ‘잊지 않을게! - 전성훈 사진展’을 개최했다.

이번 사진전시회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청계광장에서 50여점 사진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 등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전시 둘째 날인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으로 옮겨 남은 기간 동안 전시를 진행했다.

▲사진=사진전시회 둘째 날, 광화문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전시 진행.

전시 첫날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사진작가인 전성훈 대표는 거리 전시장을 지키며 사진 위로 떨어지는 빗물을 닦으며 전시를 진행해 시민들의 응원을 받았다.

전 대표는 “진도 앞바다에서 다시는 우리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과 세월호에서 함께 돌아오지 못하는 여러분들을 잊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며 운을 땠다.

이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가? ‘왜? 왜? 왜?’라는 의문만 계속 맴돕니다. 그래서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기록을 해놔야 한다는 생각.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을 위해 꼭 기록해 놓자. 그래서 사진에 담았습니다”며 고뇌를 밝혔다.

▲사진=미디어인디 전성훈 대표.

세월호참사 이후 6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사진전시회를 기획, 준비한 전 대표는 “이번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많이 외로웠습니다”라며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많은 도움을 준 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의 뜻이 좋지만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분명 잊지 말아야 할 일이고 그 이유가 분명하기에 힘을 내서 전시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고 이야기했다.

청계광장에서 시작한 사진전시는 둘째 날인 25일에 광화문광장으로 옮겨 진행됐지만 전날만큼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

강력한 무더위와 함께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로 인해 전시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광화문광장에 함께 있던 세월호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전시를 이어갔다.

▲사진=사진전시회 둘째 날, 광화문광장 모습.

전 대표는 “이번 사진전시회를 하면서 가슴이 아팠던 중에 하나는 전시장소에 대한 부분입니다. 세월호참사 사진전시회는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잊으면 안 되는 아픔이고 슬픔입니다. 분명 정치적인 성향도 없으며 사진작가로서 아픔을 치유하고 슬픔을 위로하고자 마련된 전시회였습니다. 그런데 전시회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장소 제공을 불허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전시회가 무사히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진전시회를 마치고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다시 카메라를 들고 이야기를 담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호참사 200일째에 사진전시회를 개최해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를 하면서 세월호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의 응원을 받은 만큼 그 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기를 바라며 상시 전시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세월호를 벌써 잊으셨나요? 세월호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는 이 땅 위에 안타까운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가 잊지 않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한가지 씩 해주세요”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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