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故 구옥희 영결식장 모습.[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의 1세대 구옥희의 영결식이 골프계의 슬픔 속에서 차분히 진행됐다.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는 18일 오전 9시 서울시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골프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열고 한국골프사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을 떠나보냈다.

최초의 KLPGA 협회장(葬)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구자용 KLPGA 회장과 강춘자 수석부회장 등 협회 임직원을 비롯해 신지애(25·미래에셋자산운용), 이정은(25·교촌F&B), 임지나(26·PMG) 등 약 100명의 골프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사진=故 구옥희 영결식장 모습.[사진제공=KLPGA]

영결식에서 고인의 경기 모습과 인터뷰 모습이 조문객들에게 동영상으로 상영되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이영귀 KLPGA 부회장은 조사에서 “고인은 여자골퍼로서 척박한 환경과 맞서 싸웠다”며 “각종 차별을 실력으로 극복했고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줬다”며 애도했다.

특히 지난 16일 저녁 빈소를 찾았던 신지애는 영결식장을 다시 찾아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켰다.

▲사진=영결식 행사 중 조사를 읽는 이영귀 KLPGA 부회장.[사진제공=KLPGA]

마이크 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커미셔너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프로골프협회 관계자들도 조전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시신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돼 서울시 흑석동의 사찰에 유골이 봉안된다.

당초 고향 충남 서산의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었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바뀌었다.

지난 10일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57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인은 1978년 5월 처음 치러진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여자부 프로테스트를 통과해 우리나라 1세대 여자프로골프 선수가 된 후 1979년 쾌남오픈에서 우승했다.

▲사진=영결식에서 헌화 후 묵념하는 구자용 KLPGA 회장과 강춘자 수석 부회장.[사진제공=KLPGA]

국내에서 20승을 거둔 뒤 1983년 일본으로 진출해 23승을 올렸으며 1988년 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우승, 한국인 최초 LPGA 우승 기록을 세웠다.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총 44승의 대기록을 세워 전 세계에 여자프로골프의 위대함을 알렸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 각지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고인은 후배들을 위해 험난한 길을 미리 닦아놓았다.

▲사진=화장 전 마지막 고인 앞에서 오열하는 유족과 동료 선후배들.[사진제공=KLPGA]

2004년 최초로 K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고인은 지난해까지도 투어 생활을 계속하며 따뜻한 웃음과 격려로 후배 선수들의 본보기가 됐으며 1994년부터 2010년까지 KLPGA 부회장에 오른 뒤 2011년부터 2012년 3월까지 KLPGA 제11대 회장직을 역임하며 협회의 행정과 골프산업 발전에도 큰 업적을 남겼다.

정부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체육훈장 맹호장(2등급)을 추서했다.

▲사진=서울추모공원에 도착해 운구되는 故 구옥희.[사진제공=KLPGA]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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